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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용어

과일이름이 들어간 경제용어들 (레몬마켓,피치마켓,체리피커)

by 고가지 2022.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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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동물에 대한 경제 용어들 위주로 공부를 해봤는데, 오늘은 과일과 관련된 경제 용어를 소개해 볼까 한다. 경제 용어들을 정리하면서 든 생각이지만, 경제 학자들은 사물, 동물의 특성을 경제 현상에 비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경제이론, 마케팅 단어들에 대해 계속 공부해 보았는데 오늘은 시장의 특성을 과일에 빗대어 표현한 레몬마켓, 피치마켓 그리고 얌체소비자를 일컫는 체리피커까지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레몬마켓(Lemon Market)

레몬을 떠오르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상큼한? 사실 상큼보다는 턱이 아려올 정도의 신맛이 떠오를 것이다. 레몬마켓은 시고 맛없는 레몬만 있는 시장처럼 품질이 좋지 않은 제품만 유통되는 시장을 말한다. 이 말은 경제 이론에서 비롯된 말인데, 판매자보다 제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들이 판매자에게 속을 가능성을 대비해 싼 값만 지불하려 하고, 판매자는 싼 가격에 따른 품질이 낮은 제품만 유통하게 되는 시장을 일컫는다. 품질이 낮은 저급의 제품이 유통될 수록 소비자도 점차 외면하게 되는 시장이 된다는 것이다. 

레몬은 미국속어로 불량품을 의미한다. 레몬이 서양에 처음 소개되었을때 다른 과일보다 쓰고 신맛이 강해 맛없는 과일의 대명사가 되었는데, 이를 빗대어 경제학에서도 쓸모없는 물건이나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을 레몬마켓이라 부르게 되었다. 

경제학을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정보의 비대칭'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판매자와 구매자의 행동도 바로 이런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부터 기인한다. 판매자는 자신이 팔고자 하는 물건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나, 구매자는 판매상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중고차를 구매할 때를 생각해보자. 판매자는 분명 이 차의 과거 이력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구매자는 겉모습만 보일 뿐 과거 사고가 얼마나 났는지 엔진 상태는 어떤지 쉽게 알기 어렵다. 이때 구매자는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한 불이익을 없애기 위해 더욱 낮을 가격을 제시하게 되고, 판매자 또한 점점 안좋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게 된다. 결국 소비자는 원하는 선택을 하지 못하고 손해를 보게 되는데 이런 경우를 역선택이라고 부른다.

레몬마켓은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원하는 최악의 선택지를 가져다 준다. 소비자는 점점 가격을 낮추려 하고, 판매자는 점점 품질을 낮추려 하기때문에 결국에 이런 레몬마켓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최근에는 이런 대표적인'레몬 마켓'인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 들었다. 현대자동차는 소비자들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역선택을 막고자하는 것인데, 과연 중고차 시장이 '레몬마켓'에서 '피치마켓'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

 

피치마켓(Peach Market)

방금 레몬마켓을 설명하면서 이에반대되는 단어인 피치마켓을 언급하였다. 피치마켓이란 가격대비 좋은 품질을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을 말한다. 정보의 비대칭이 사라져 소비자와 판매자간 정보의 균형을 이루고, 고품질의 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정보화 시대의 도래로 소비자들은 더이상 정보의 비대칭에 빠져있지 않는다. 인터넷을 통해 상품에 대한 정보가 원활히 공유되고, SNS를 통해 상품의 후기를 공유한다. 이런 시장에서 판매자들은 더 많은 소비자를 불러 모으기 위해 더 나은 제품,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고 결론적으로 더 나은 시장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런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좋은 품질의 재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이렇듯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시장을 달콤한 복숭아에 빗대어 피치마켓이라고 부른다. 우리도 정보의 홍수 속에서 모방 소비보다는 전체적인 시장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소비행태의 변화만으로 많은 레몬마켓을 피치 마켓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체리피커(Cherry Picker)

케이크 위의 체리만 쏙쏙 가져가는 '체리피커'는 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를 일컫는 경제 용어이다.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도 않으면서 자신의 이익만 취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정말 얄미운 소비자일 것이다. 원래는 신용카드를 발급하여 카드 발급 당시의 혜택만 누리고 카드는 사용하지 않는 고객을 뜻한다.

이런 체리피커들의 얌체 행동을 체리 피킹이라고 부른다. 사실 소비자인 우리들의 입장에서는 현명한 소비행위라고도 볼 수 있지만, 기업입장에서는 실질적인 매출증가 혹은 고객증가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손해보는 장사라고 볼 수 있다. 기업에서는 체리피커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이 되지 않는 고객과는 거래를 끊고, 우량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마케팅'을 이용하고 있다. 디마케팅이란 기업이 고객의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행위를 말하는데 이를 통해 오히려 특정고객에게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또한 수익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고객들을 집중 관리함으로써 이윤을 극대화 할 수도 있다. 

많은 고객유치를 위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대신 체리피커를 감내하느냐, 특정 고객 위주의 우수마케팅으로 기업을 유지하느냐, 이 두 갈림길 사이에서 많은 기업들의 고민이 시작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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